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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9월 2014 |
공사 현장의 임시문이 내 시선을 끌었다.
무언가 소중한 걸 숨기고 있는 듯한 문은 항상 궁금함을 자아내는 소재다.
그렇다고 그 뒤에 뭐가 있는지 굳이 알고 싶은 마음은 없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거기에 그대로 남아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흥미를 잃지 않고 지켜볼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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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9월 2014 |
궁금한 건 문 뒤였는데, 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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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9월 2014 |
공사장에서 일하는 분인 것 같다.
드디어 문이 열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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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9월 2014 |
문은 그대로였다.
그 순간 내 앞으로 거의 부딪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한 여자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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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9월 2014 |
내가 문을 지켜보고 있었듯,
내 앞을 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도 내 뒤에 있는 무언가에만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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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9월 2014 |
'사람들은 생각보다 너한테 관심이 없다.'는 말을 눈 앞에서 확인했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이 말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한테만 적용된다.
그 외의 사람들은 나한테 '아예'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각자 할 일하기에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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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9월 2014 |
문을 지켜보러 서 있었을 뿐인데, 참 엄뚱한 생각을 이어가며 발걸음을 옮겼다.
'좀 더 내 마음가는 대로 살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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