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천, 10월 2014 |
내 취향의 책들은 컨테이너 벨트 위의 삶은 당장 집어치우고,
나 자신으로 바로 서야 한다고 말한다.
노동은 나 자신이 되는 길과는 거리가 멀고, 자산의 증식만을 위한 것인데도
사람들은 노동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 설명한다.
많은 부분 동의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류의 책들 계속 읽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혹시 이 책들의 저자를 살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은 회사원도, 편의점 알바도, 일용직 근로자도, 비정규직 노동자도 아니다.
그들이라고 반복되는 삶을 피할 순 없지만, 다른 노동자들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한 사람이 책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하면
여러 사람들은 7시에 출근해 온갖 스트레스와 구박을 견뎌가며 밤 10시에 퇴근한다.
이 비율은 거의 고정되어 있다.
![]() |
서울, 10월 2014 |
변할 수 있는 건 없는건가? 비관적으로만 보는 것 아닌가?
하지만 내가 궁금한 건 개개인의 신분 이동이나 성취 따위가 아니다.
잘 변하지 않는 답답한 현실은 결코 죽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서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담아
내 의도를 표현하고 싶다.
그런데 사진은 현실보다 아름다울 때가 훨씬 많아서 어렵다.
아름다움을 좇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