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

포항의 밤, 9월 1일 2012

북부 해수욕장, 9월 1일 2012
모두들 여름의 끝자락을 연인과 함께 보내는데, 나만 혼자다.

밤새 타오르는 제철소의 열기와 같은 사랑이 내 곁에는 없다.
오직 태울 것은 담배 한 개비인 할아버지.











북부 해수욕장, 9월 1일 2012
'대학생의 술문화'라는 기사에 쓰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북부 해수욕장을 찾았다.
프라이버시가 걸린 문제이다보니 직접 들어가서 찍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았다.
다행히 해변가라 그런지 노천 주점이 많았다. 











북부 해수욕장, 9월 1일 2012
 김훈 씨가 쓴 책에서 읽은 구절 중에 사랑의 정의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그는 '살과 살을 맞대는 행위'보다 더 정확한 사랑의 정의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아직 사랑을 잘 모르지만, 연인들은 서로를 만지고 손을 잡으면서 사랑을 확인한다.










북부 해수욕장, 9월 1일 2012
술만 마시면 즐거울 리가 없다. 괴롭다.
술과 안주와 친구가 있어야 비로소 즐거운 술자리가 된다.
같은 그릇의 국물을 함께 떠먹는 행위는 정이다.
오늘도 정을 끓이시는 아주머니의 손길은 분주하다.  










육거리, 9월 1일 2012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들.
가운데 여자만 초점이 맞고 나머지는 모두 흐려진 것이 이 거리의 느낌을 잘 나타내준다. 










육거리, 9월 1일 2012

 카메라가 항상 맞는 건 아니다.
아주 가끔은 정확한 노출이 나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면 유화 같은 느낌의 사진이 나온다.



내가 밤거리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혼란스러움'이다.
젊은 사람들의 넘치는 에너지는 밤거리를 가득 메우는데, 그 에너지들이 서로 충돌한다.












육거리, 9월 1일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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