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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2월 10일 2013 |
"할아버지, 할머니. 윤청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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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2월 10일 2013 |
사진은 죽음을 기억한다.
사진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사진을 통해 할아버지, 할머니께 새해 인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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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2월 10일 2013 |
개는 묶여있더라도 자유롭다.
만약 사람을 저렇게 묶어놓았다면 어땠을까?
풀려나는 그 순간까지 묶어놓은 사람을 욕하고, 비난하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할 것이다.
사람에겐 언어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은 언어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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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2월 10일 2013 |
개 역시 묶여있으면 목이 아프니까 불편하겠지.
그런데 개는 묶여있는 상태에서도 주인이 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멀리서 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 품에 안기려고 두 다리로 일어선다.
나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한 개를 사랑한다.
비판도 없고, 불평도 없다.
아마 언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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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2월 10일 2013 |
내가 내 사진과 더불어 쓰는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신다.
그 분들은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사진 찍고, 보정하는 행위는 미치도록 즐겁다.
하지만 글쓰기는 말 그대로 '창작의 고통'이다. 심지어 글쓰는 동안 집중도 잘 안 된다.
나는 뭔가 특별한 걸 찍는 것도 아니고, 명성있는 사진가도 아니라서
글이 없으면 사람들이 내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사진 밑에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언어로부터 자유로운 사진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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