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9.

한 달 만에 다시 잡은 카메라, 6월 8일 2013










훈련소에 다녀왔으니 한 달 정도 카메라를 잡을 수 없었다.
그 곳의 느낌은 매우 독특해서 딱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창작의 욕망에 제초제를 뿌리는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과연 내 어린 싹들은 죽지 않고 잘 살아 있을까?'
확인하러 카메라를 들고 늘 가던 곳으로 향했다.















전주, 6월 8일 2013


모자, 특히 중절모는 사진에서 시간을 지우는 묘한 기능을 갖는다.
지금 중절모를 쓴 사람이나 중절모가 한참 유행했던 1920년대 사람의 모습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 사진 속에 존재하는 세계에서는 시간을 분간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전주, 6월 8일 2013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는 위의 사진에서 걸어나와 여행을 하던 참이었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남부시장에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는 아주 많다.
 모자는 개인에게 어느 정도의 익명성을 주는 셈이다.

어머니가 업어 키우던 아기가 결국엔 할아버지가 되었겠지? (아기가 남자라면)
사진 한 장에서 이렇게 큰 시간의 간격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전주, 6월 8일 2013
















전주, 6월 8일 2013















 
전주, 6월 8일 2013

주차요금을 대신 받아주기라도 할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댓글 3개:

  1. 안녕~윤청아,ㅋㅋㅋ
    근데 너 사진찍을때 왜 흑백사진으로 찍는거야?
    사물과 사람에 더 집중하게 하려고 하는건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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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의애야 안녕?? 사진 찍을 때는 칼라로 찍는데 사진마다 표현하고 싶은 게 달라서 흑백으로 바꿀 때가 많아. 네 말처럼 칼라면 시선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서 흑백 사진이 유독 많은 거 같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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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그렇구나^^ 나는 찍을때도 흑백인줄 알았어^^
    흑백으로 찍은 느낌과 칼라를 흑백으로 바꾸고 난 느낌도 다르잖아 ㅎ
    흑백으로 찍은 사진도 궁금하다 ㅎㅎㅎ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아~!
    좋은오후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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