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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8월 2일 2012 |
새벽 2시, 침대에 누웠다. 이상하다. 불은 다 껐는데 왜 이렇게 밝은 거지?
아, 너를 잊고 있었네. 달빛.
햇빛은 요즘 시도때도 없이 방에 들어와 날 괴롭히는데,
너는 조용히 이불 위에 앉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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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8월 2일 2012 |
네가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나는 카메라를 들었어.
그리움을 찍고 싶어서.
아니, 사실은 너와 같이 누워있으면 그리움에 속절없이 파묻힐 것만 같아서.
무엇이 그리운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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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8월 2일 2012 |
그리움은 슬프기도 해.
하지만 그리워서 슬픈 건 때론 아름답기도 해.
왜냐하면 너가 드리운 그리움은 나한테만 닿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
너의 빛으로 사람들이 그리움을 느낄 때, 비로소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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