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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1월 12일 2013 |
자본주의는 환상을 현실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그 체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다.
자신의 얼굴만한 거울을 들고 있는 여자아이와
옆에서 무언가 먹고 있는 아이는 서로 대비되는 모습이다.
먹는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하지만 환상의 세계에서 묘사되는 여성상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이 먹지 말고,
예뻐지고자하는 욕망만큼이나 큰 거울을 보면서 얼굴과 몸매를 관리해야 한다.
환상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평범한 외모의 여자 뿐만 아니라
흠잡을 것 없고,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여자도 환상을 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그 자체가 매트릭스고, 희망고문이다.
자본주의의 속삭임이 들린다.
'너희들은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될 수 있어!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너희들은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될 수 있어!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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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 1월 12일 2013 |
갈수록 서민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분들은 자본주의가 환상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으로 추방해야 할 대상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허구의 세계인 '매트릭스'의 질서 유지를 위해
스미스 요원이 주인공 '네오'를 쫓는다.
'네오'가 원하는 건 매트릭스를 없애는 것.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기를 원한다.
스미스 요원 혼자서는 네오를 막을 수 없자, 그는 매트릭스의 인간들을 감염시켜
수백 명의 스미스 요원을 만든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스미스 요원이 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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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1월 12일 2013 |
혼자 저항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가망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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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1월 12일 2013 |
그래, 편히 자거라. 얘들아.
아무 것도 모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구나.
언젠가는 직시해야 할 날이 오겠지만...그 날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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