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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월 29일 2012 |
내 눈은 내 스스로 믿기지 않을만큼 주관적이다.
누군가는 '카메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같은 카메라와 같은 렌즈를 두 사람에게 각각 주고 같은 피사체를 찍으라 하면
그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사진은 결국 사진가의 삶을 닮게 되어있고, 사진가의 무의식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내가 찍은 서울은 즐기고 볼거리가 많은 도시지만,
그만큼 공허감과 권태가 흐르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뿐 아니라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다.)
절대 의도된 표현은 아니다. 찍고 나서 자세히 살펴보니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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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월 29일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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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월 29일 2012 |
도시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설령 사람이 길가에 쓰러져 있다해도),
그 상황은 구경거리다. 난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나도 약속 시간에 맞게 도착하기 위해 걸어가던 구경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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