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7.

전주 시내 마실, 2월 6일 2013

전주, 2월 6일 2013

 오늘은 남부 시장으로 이어지는 싸전다리 전에 있는 동네부터 마실을 시작했다.














전주, 2월 6일 2013

수조 안에 갇힌 물고기들의 모습. 낯설지 않다.
나의 모습이고, 당신들의 모습이다.
물고기집 주인이 물고기들을 정말로 사랑해서 산소를 계속 넣어주는 것일까?
아니다. '팔려고' 내놓은 물고기들은 생명을 유지하는 목적이 팔리는 데에 있다.

나의 모습은 이와 무엇이 다른가?
좋든 싫든 나는 살아갈 돈(산소)이 필요하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나는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갖가지 조건들을 충족시켜가며,
돈을 공급받는다. 그럼 돈으로 먹고 사는 것이 나의 목적인가?
아니다. 돈을 버는 것은 수단일 뿐이다.
어떠한 강물에도 휩쓸려가지 않는 이상을 붙잡고 살아가겠다.
















전주, 2월 6일 2013
















전주, 2월 6일 2013

뒷모습이 멋진 어느 할아버지.
남부시장에는 나름대로 멋쟁이분들이 많다.















전주, 2월 6일 2013

 내가 바라보는 재래시장의 모습은 '삶의 무게', '애환'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삶이 무겁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며, 슬프지 않은 사람 따로 있을까? 
나는 오히려 이른 아침부터 장에 나와 추위를 견디며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겨울이면 8시 반 넘어 겨우 일어나면서, 
매일 사진 찍으러 나오지도 않는 나는 반성을 많이 한다.
 나 스스로 꾸짖는다. 
'새파랗게 젊은 놈이!'















전주, 2월 6일 2013















전주, 2월 6일 2013

 약간 찢어진 천막 사이로생선 손질하시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었던 모습을 담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전주, 2월 6일 2013

어떤 물체가 무언가에 의해 가려져 있을 때 생기는 호기심이 좋다.
호기심은 갖고 있으되, 풀리지 않아도 좋다.

실패로 끝나버린 내 첫사랑 같은 느낌.
적당히 모르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다.















전주, 2월 6일 2013

'피식!'하고 웃음이 배어나왔다.
















전주, 2월 6일 2013

"괜찮은 하루였어,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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